무력분쟁과 전염병으로 인해 예멘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 예멘 인구의 약 70%가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사회의 신속한 대규모 대응과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계속되는 무력 분쟁으로 인해 사람들의 생존에 필수적인 물자의 수입과 예맨 내에서의 물자의 이동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분쟁의 직접적인 원인뿐만 아니라 굶주림 혹은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예멘의 수도인 사나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 중인 콜레라는 예멘 사람들을 더욱 깊은 고통으로 몰아가고 있다. 콜레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천2백 명을 넘어서고 감염 의심 환자 수는 17만 9천여 명에 달했지만 감염 환자를 치료할 의료시설은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ICRC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올해 예멘 지원활동 예산을 원래의 두 배인 9천만 달러 (한화 약 1천억 원) 로 늘리기로 했으며 직원 수 또한 두 배 규모로 충원해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로버트 마디니(Robert Mardini) ICRC 중동지역 국장은 “예멘은 빠른 시일 내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다. 기아의 위협에도 노출된 상황이다. 이 모든 고통의 근원에는 계속되는 무력 분쟁이 있다. 이는 국가의 생명줄을 끊어 놓고 있다. 현재 의료 시설의 45% 만이 기능하고 있으며, 국제인도법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가는 민간인과 민간 시설이 치르고 있다”라고 예멘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