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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시리아에서 수천 명의 거주민들이 피난 행렬에 오르고 있다.©ICRC

시리아 북서부에 위치한 아프린(Afrin)에서 지속되는 무력충돌 사태로 매일 수천 명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피난길에 오르면서 동구타와 더불어 심각한 인도적 위기에 직면했다. 현재까지 약 10만여 명의 아프린 주민들이 탈 리파아트(Tal Rifaat)를 포함한 알레포 북부 인근 지역으로 대피한 상황이며, 누불(Nubul)과 자하라(Zhara) 일대에도 이미 2만 8천여 명의 실향민들이 대피한 상황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아프린에는 여전히  7만여 명이 머물고 있으며, 이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급박한 상황으로 인해 맨몸으로 피난길에 올랐고 수일간 극히 소량의 식량과 식수만으로 야외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필요한 의료 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ICRC는 시리아아랍적신월사(SARC)와 함께 지난 3월 20일 탈 리파아트에 구호 물품을 배급했으며, 최근 아프린에서 건너온 피난민들의 필요를 평가하는 등 후속 지원을 위한 준비활동도 진행했다.

시리아 탈 리파아트(Tal Rifaat)에서 ICRC와 SARC가 아프린 피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배급하고 있다. © ICRC

지난 3월 20일부터 24일까지 이곳에서 피난민들에게 전달한 배급품에는 통조림 3,000개, 위생용품 키트 5,668개, 이불 22,500개, 매트리스 7,000개, 충전식 전등 7,500개 등이 포함됐다. 또한 ICRC는 SARC와 함께 탈 리파아트 지역에 원수를 공급하는 펌프장을 지원하며 변소와 물탱크 설치 및 투석 센터 지원을 통해 피해자들을 돕고 있다.

현재 ICRC는 SARC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투석 용품을 포함한 의료 용품과 추가적인 생활용품 지원 규모 확대를 계획 중이며 물과 위생 시설의 접근성 확대 방안 마련에 힘쓰고 있다.

이미 취약한 상황에 놓여 있던 지역사회도 계속되는 피난민 유입으로 인해 큰 부담을 안게 되었으며, 이들을 위한 인도적 지원 방안도 속히 마련되어야 한다. 더불어, 아프린에 남아있는 거주민들을 위한 지원도 시급한 상황이다. 수 주간 지속된 충돌 사태로 인해 아프린 지역은 대부분 파괴되었으며 남아있는 이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ICRC는 지난 3월 1일 이곳에서 구호 활동을 진행했으며, 추가적인 지원 활동이 절실하다.

누불과 자하라에서 ICRC와 SARC 구호 요원들이 아프린 피난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 ICRC

분쟁 상황에서 민간인과 민간 시설은 물론 의료시설과 의료진 그리고 구호 요원 및 관련 시설은 어떤 상황에서도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은 앞서 언급된 이들을 보호해야 하며 부상자들이 생존에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이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

ICRC는 모든 분쟁의 당사자들과 관련 결정권자들에게 국제인도법(IHL)에 명시된 민간인 보호의 의무와 이들의 권리 존중을 촉구한다. 또한 인도적 지원의 필요가 극대화되고 있는 아프린과 시리아 기타 지역에서 인도주의 기관들이 피해자들을 지원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접근을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