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블루나일주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한 날, 5살 레일라는 근처에 위치한 할머니 집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금방 다녀오겠다고 나섰던 레일라가 밤까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의 가족은 큰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레일라의 마을에서 이날 일어난 분쟁으로 여러 명의 아이들이 실종됐습니다. 그러나 레일라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은 비교적 빨리 가족들에게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레일라의 아버지 무스타파는 온 동네는 물론 주변 마을까지 그녀를 찾기 위해 헤매고 다녔습니다.
그렇게 수일을 보낸 무스타파는 국가아동복지위원회(National Council for Child Welfare)를 찾아갔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ICRC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레일라의 실종소식을 접한 ICRC 수단대표단과 남수단대표단은 즉시 수소문을 시작했고, 접경지역의 한 남수단 난민캠프에서 레일라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무스타파는 “마침내 기다리던 연락이 ICRC에서 왔고, 딸 아이의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안도할 수 있었죠, 그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했는데 연락을 받은 후 식사를 다시 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희소식을 접했을 당시의 심경을 밝혔습니다.
ICRC는 수단과 남수단의 관련 당국과 협의하여 레일라가 속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고, 머지않아 레일라는 ICRC 요원의 도움으로 가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레일라의 부모는 그녀를 품에 안고 “레일라가 돌아온게 믿기지 않아요. 너무 기쁩니다” 라고 말하며 감격을 금치 못했습니다.
무력충돌 상황에서 흩어진 가족들의 소재를 파악하여 서로 연락하고 재회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ICRC에서 이행하고 있는 중요한 인도주의 활동 중 하나입니다. ICRC는 ICRC 중앙심인국은 물론, 각국의 ICRC 대표단, 적십자사·적신월사 등 모든 관련 당국과 협력하여 이산가족들 간 연락이 닿을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