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1일 기사]
평화로운 사회에서 살 수 있는 행운을 가진 고등학생들에게는 전쟁 지역의 현실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것이다.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십 대 청소년들에게 무력충돌의 개념은 다른 국가의 이야기 혹은 과거의 일로만 여겨진다. ICRC는 교사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통해 이러한 학생들에게 분쟁 최전방의 실태를 알리고자 했다.
지난 2012년, ICRC는 15세에서 18세 사이의 고등학생들에게 인도적 윤리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Akhlak Kemanusiaan(인류의 도덕) 모듈을 발표했다. ‘Exploring Humanitarian Law(인도법 탐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마련된 본 강의는 국제인도법에 대한 기초 지식과 인도, 중립, 공평 및 독립과 같은 핵심 인도주의 원칙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7월 중순, ICRC는 요그야카르타(Yogyakarta)에 소재한 아흐마드 달란 대학교(Ahmad Dahlan University)의 직원들과 함께 현지의 시민 교육 교사들을 대상으로 3일에 거친 교육을 진행했으며, 참가 교사들이 향후 학생들에게 본 프로그램을 가르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집중했다.
참가 교사들은 사례 연구와 포토콜라주 및 역할극 등을 통해 분쟁과 재난의 피해자들이 실제 생활 속에서 겪는 딜레마를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받았다. 인도네시아적십자사의 요그야카르타 지부와 Korps Sukarela(의용대)에서 온 많은 봉사단원들도 인도적 대응과 관련된 그들의 경험을 공유했다.
ICRC의 프레디 은가다스(Freddy Nggadas) 협력관은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다섯 차례의 강의를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로 하여금 분쟁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을 공감할 수 있고 전쟁과 재해의 인도적 측면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참가자들은 역할극을 통해, 군인, 부상당한 민간인, 행인, 수감자 혹은 인도주의 구호 요원의 역할까지도 수행할 수 있다. 교사의 역할은 학생들이 윤리적인 결정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하는 것이다. 때론 이에 대한 쉬운 답이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교육의 마지막 날, 인근에 위치한 무함마디야 여자고등학교(Muhammadiyah girl’s high school)에서 실전 수업에 참가하기 위해 지원한 22 명의 학생들이 교사들과 함께했다. 참여한 학생 중 한 명인 리즈키(Rizki, 16세) 학생은 “이런 활동은 처음이다”라며, “국제인도법에 대해 처음 들어보지만, 역할극이 매우 재미있었다. 인도네시아는 평화로운 국가이지만,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과 전쟁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많은 시나리오가 분쟁 상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지만, 본 강의는 전쟁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다”라고 ICRC의 인도주의 업무 지역 부고문 제시카 살라방크(Jessica Sallabank)가 말했다. 또한, “Akhlak Kemanusiaan 강의는 전시와 평시 모두에 인도주의 원칙을 옹호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한 것입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워산티 메디아닝시(Warsanti Mediyaningsih)는 본 강의가 교사들에게 인도법의 기본적인 원칙들에 대해 잘 소개해주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본 강의는 참가자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 결코 타협될 수 없으며, 이는 전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라며, “또한 참가자들은 특히 분쟁 상황에서 사람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말했다.
본 프로그램을 함께한 아흐마드 달란 대학교(Ahmad Dahlan University)의 교수인 무할레스(H Muchlas) 박사는 개회사에서 인도적 윤리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한 ICRC에 감사를 표했으며, 앞으로도 전 세계적인 인류의 윤리와 가치를 옹호하는 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