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 모두에게 위협이 됩니다. 그렇지만, 바이러스가 내포하고 있는 위협은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분쟁을 경험한 국가에서는 더욱이 상황이 어렵습니다. 물리적 거리두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이는 사치와 같이 여겨집니다. 비누와 깨끗한 용수는 항상 접근 가능하지 않습니다. 많은 곳에서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보급이 부족한 상황이며, 남아있는 의료시설 마저 홀로 수 많은 환자들을 돌보아야 합니다.
모든 국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당국의 상급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무력화시켰습니다. 많은 국가가 빠르게 여행금지령, 자가격리령 혹은 다른 방안을 내세워 바이러스 확산세를 누그러뜨리고자 노력했지만, 확진자의 증가추세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미 전쟁과 투자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의원과 병원들은 과부하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여러지역에서 사망소식이 들립니다. 이 사람들은 해외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고, 지역 사람들이예요. 확진자가 사망에 이르고, 다시 바이러스가 전파되기까지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상상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이 상황을 대응할 충분한 장비와 시설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모가디슈에는 대응력이 갖추어졌다고 이야기할 만한 곳이 없습니다.”
모하메드 유서프(Dr. Mohamed Yusuf), 소말리아 모가디슈의 마디나(Madina)병원 국장
수 천만의 사람들이 전쟁과 재난으로 고향을 떠나야했습니다. 이들에게 집이란 인파로 붐비는 강제이주 캠프이거나 다른 가족과 함께지내는 협소한 공간을 의미합니다. 비누와, 깨끗한 용수, 의료서비스 공급이 부족하고, 물리적 거리두기 역시 어려운 상황입니다. 안타깝지만, 이러한 상황은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지구의 어느 쪽에서는 전쟁과 폭력이 계속해서 사람들을 떠나게 만드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위험한 질병인 만큼 저는 이 감염병이 두렵습니다. 바이러스가 이 지역에 확산된다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질 것 입니다. 다른 지역이었다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취할 수 있겠지만, 지금 제가 있는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살기 때문에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한명이라도 감염된다면, 이는 우리 모두가 감염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수단에 사는 나왈(Nyawal)
무력충돌은 의료서비스 시스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병원과 의원은 매우 빈번하게 폭발의 대상이되고, 폭격을 받고, 총격을 당해 붕괴되었습니다. 또는, 투자의 부족으로 운영이 어려워진 병원들이 버려지고, 직원들이 안전을 위해 대피하여 텅텅 비어버린 병원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 백만명의 사람들은 아프거나, 부상을 당해도 찾아갈 의사와 간호사가 없습니다. 이런 지역에서 사람들이 가장 가까운 의료시설을 찾아 몇 시간 또는 며칠을 걸어 오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실제 예방가능하고, 치료가 간단한 질병도 이러한 여정을 거쳐야 하기때문에 치명적인 질병으로 여겨지게 됩니다.
“정세의 불안정함이 의료관계자들에게도 큰 불안감을 안깁니다. 제게는 환자들을 돌보기 위해 바살로고(Barsalogho)로 이동하는 것 역시 위험한 여정이었습니다”
부르키나파소의 의료진 베르트랑 디브리(Dr. Bertrand Dibri)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의 증가는 불가피하게도 사망자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망자의 증가로 많은 국가들은 갑자기 증가한 시신들을 존엄하게 처리하고, 매장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도시에서는 상황이 더욱 열악합니다. 도시에는 매장을 위한 토지가 부족하고, 바이러스 감염자 혹은 사망자가 더 많습니다. 지금 정부당국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의 시신 처리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면, 사망자에 대한 적절한 기록을 남기고, 사망자의 가족들이 참석할 수 있는 존엄한 장례의식을 치르는 것 조차 불가능 할 것입니다. ICRC는 이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 (예컨데, 어머니, 형제 혹은 자녀)에게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시신수습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이같은 일이 생기고 나서야, 사람들은 시신이 어떠한 절차로 수습되는지에 깊게 관여합니다. 만약 지금 국가들이 제대로된 계획을 수립한다면, 시신의 수습과정은 존엄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 반대의 경우, 우리는 거대한 공동묘지에 누가 죽었고, 어디에 묻혔는지 알 지 못한 채 이름없는 무덤들이 가득한 광경을 보게 될 것입니다.”
스테판 폰세카 (Stephen Fonseca, ICRC 아프리카지역 법의학팀 국장)
편집자 노트:
이미지 파일에 사용된 데이터는 구글 어스(Google Earth)와 ICRC가 제공하는 정보와 같은 누구나 온라인에서 접근가능한 자료를 참고했습니다. ICRC는 이러한 공공정보의 정확성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원문 보기 https://www.icrc.org/en/document/covid-19-conflict-zones-visual-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