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 11개 적십자사 가자지구에 야전병원 열었다
– 60개 병상을 구비하며 하루 200여명 환자 수용 예정
– 가자지구서 늘어나는 의료 수요 대응하고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 지원 가능해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11개 적십자사는 가자지구 라파에 이어지는 분쟁 상황 탓에 급증하고 있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야전병원을 개소하고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현재 라파에서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PRCS)의 중요한 임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분쟁 초반부터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은 엄청난 인명 손실이 초래되는 가운데 공동체의 필수의료를 담당해 왔다. 이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소속 17명이 임무 중 사망했고 의료 관련 주요 시설이 파괴됐다. 알 아말(Al-Amal) 병원과 알 쿠즈(Al-Quds) 병원, 다수의 응급처치시설이 파괴됐고, 응급 대응 차량, 앰뷸런스 25대 등이 폐차됐다. 더 나아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직원들과 자원봉사자 일부는 구금됐고 일부는 실종됐다. 구금 시설 내 처우는 매우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응급 대처 외에 상급 의료시설 3군데, 의료시설 6군데, 진료소 3군데를 운영하며 가자 공동체의 의료 수요에 대응하는 중추적인 임무를 수행해 왔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는 적십자∙적신월운동의 주요 파트너이며, ICRC와 적십자사들은 이번 분쟁이 초래한 끔찍한 참사 가운데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의 중요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는 이번 기회를 환영한다.
인도주의 공동체가 가자지구에서 급증하는 의료 수요에 대응하는데 고전 중인 가운데, 야전병원 개소는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의 임무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병원은 60개 병상을 구비하고 하루 200여명의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응급수술실, 산부인과, 산후조리과, 신생아실, 소아과, 외래진료실을 갖출 계획이다. 대량 사상자 관리와 부상자 중증도 분류 기능까지 갖출 것이다.
ICRC 야전병원은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와 협력해 개소·운영할 예정이다. 호주,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핀란드, 독일, 홍콩, 아이슬란드, 일본, 노르웨이, 스위스 적십자사의 지원을 받는다.
의료 수요는 급증하는데 의료 시설들이 기능을 제대로 못하면서, 가지지구 주민들은 꼭 필요한 치료마저 받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의사와 간호사들은 쉴새없이 일하지만 이마저 부족한 처지다.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은 가자의 의료체계에 치명타를 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가자지구의 병원 36개 중 33%만이, 1차 보건의료센터 중 30%만이 일부 기능을 하고 있다. 기능을 하고 있는 곳조차도 물품과 자원 부족 가운데 넘치는 환자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집을 잃은 사람들이 대피를 오는 상황이다.
위중한 부상을 입고 오는 사람들이 늘고 있고, 전염병 대유행을 초래할 수 있는 감염병이 급증하고 있다. 이전에 치료돼야 했던 만성병이 방치돼 합병증이 생기고 있다. 절단 수술은 이제 흔해졌다. 깨끗한 물의 부족, 좋지 않은 위생 상태, 식량난 등으로 집을 잃은 사람들 가운데 급성호흡기질환과, 위장병, 피부병 등이 급격히 늘고 있다. 나아가 당뇨, 심장병, 폐렴, 전염병, 비전염성 질환과 같은 만성적이고 심각한 질병을 겪는 환자들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온 환자들을 먼저 치료하는라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
이처럼 가자지구에서 의료 수요가 느는 가운데 ICRC는 국제인도법을 준수해 의료시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표명한다. 그 어떤 환자도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병원 병상에서 사망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명을 구하는 일을 하는 중에 사망하는 의사, 간호사, 의료 인력은 없어야 한다. 병원은 생명을 구하고 보존하는 보호구역이 돼야 한다. 국제인도법에는 분쟁 중 그 어떤 쪽도 의료 시설을 포함한 의료 임무를 존중하고 보호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야전병원은 ICRC가 가자지구에서 15년 넘게 해온 의료 지원 임무의 연장선에 있다. ICRC 직원들은 유럽가자병원에서 외과 서비스를 담당해 왔다. 또한 의료품 기증을 통해 기타 병원을 지원하면서 갈등 발발후 수천명의 환자 치료를 도와 왔다.
이번 야전병원 담당팀은 적십자사 소속 30여명의 인도주의 전문가, 현지 직원 그리고 ICRC로 구성돼 있다. 외과전문의, 의사, 마취전문의, 간호사, 의료기기 전문가, 엔지니어, 행정 전문 인력 등이 포함된다. 현재 야전병원 운영에 동참하는 적십자와 지원 내용은 다음과 같다.
• 호주 적십자사 : 인력 파견
• 오스트리아 적십자사: 역삼투압 정수 장치 지원
• 캐나다 적십자사: 외과 기기 및 의료 소모품 지원
• 덴마크 적십자사: 의료 인력 거처 제공, 역삼투압 정수 장치 지원, 인력 파견
• 핀란드 적십자사: 엑스레이 시설, 물탱크, 싱크대 지원, 인력 파견
• 독일 적십자사: 간호 시설, 실험 시설, 의료 인력 거처에 필요한 물품, 전기키트, 물탱크, 싱크대 지원, 인력 파견
• 홍콩 적십자사: 인력 파견
• 아이스란드 적십자사: 인력 파견
• 일본 적십자사 : 물리치료, 수술, 마취 장비 지원
• 노르웨이 적십자사: 야전병원 합동 개소 및 운영 코디네이터 역할, 의료 시설, 정수 장치, 사무용품, 텐트, 조명, 이동식 화장실, 주방용품, 의약품 지원, 인력 파견
• 스위스 적십자사: 인력 파견
• ICRC: 야전병원 운영 기간 내 의료 물품 지속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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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소개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지난 1863년에 설립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주의 단체 중 하나다. 1949년 제네바 협약에 근거를 두고 인도주의 임무만을 수행하는 공정하고 중립적이고 독립적인 기구이다. 무력 충돌을 비롯한 여타 폭력 상황에서 희생자의 생명과 인간 존엄성을 보호하고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이들이 필요로 하는 각종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날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국제적십자·적신월운동을 탄생시켰으며 노벨평화상을 4회 수상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1만5000여 명의 직원이 일하고 있으며, 각국의 적십자·적신월사와 협력해 인도주의 활동을 하고 있다.
ICRC는 한국전쟁 당시 남북한에 대표단을 파견하고 한반도에서 의료, 재정 지원을 통해 구호 활동을 했던 바 있다. 평양사무소는 2002년 개소했고, 한국사무소는 2015년 열었다. 한국사무소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랍된 한국인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 중재를 하기도 했다. 현재는 인도주의 인식 제고와 국제인도법 보급에 힘쓰고 있다.
ICRC 한국사무소 웹사이트: kr.icrc.org
ICRC 글로벌 웹사이트: icr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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