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마우러(Peter Maurer) ICRC 총재는 각국 정부에 무력 충돌, 기타 폭력 사태, 자연재해 또는 이주 등으로 인해 실종된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다뤄줄 것을 촉구했다.
마우러 총재는 8월 30일 ‘국제 실종자의 날’에 앞서 실종된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기록하고 규명하는 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며 남겨진 가족들에게 해결책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아울러 마우러 총재는 “실종은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슬픔에 빠뜨린 비극이지만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자세히 보도되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충격적인 무관심과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실종은 사회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민감한 사안이지만 이것이 무대책에 대한 이유가 될 수는 없습니다. 가령, 실종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조치를 취하고 사람들이 실종되었을 때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필수적인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정보가 당장은 아니더라도 어떤 시점에서 결정적인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실종자에 대한 정확한 수치를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ICRC는 전 세계적으로 실종자 수가 수 십만 명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쟁 도중 실종된 전투원들, 이민을 가거나 강제로 무장 단체에 끌려가게 되어 가족과 헤어지게 된 아이들, 가족과 연락이 닿을 수 없는 억류자들,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락이 끊겨버린 국내 실향민이나 이민자 등 매년 많은 사람들이 실종의 위험에 처해있다.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다는 것 자체도 문제이다. 그렇지만 수치만으로는 이 문제가 가지고 있는 심각성의 진정한 규모와 각각의 사례들로 인해 유발되는 고통을 나타낼 수 없다. 오늘날 이 문제의 전체적인 규모, 그리고 실종이 가족, 지역 사회, 전체 사회에 갖는 영향력은 간과되고 있다.
ICRC는 각국 정부가 앞으로 나서서 적절한 법적 틀, 체계, 절차들을 만들어 실종된 사람들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고 실종자 가족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는데 노력해줄 것을 요구한다.
마우러 총재는 “영향력이 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이번 국제 실종자의 날을 기회 삼아 다시 이 문제에 재차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는 것은 견딜 수 없는 고통입니다. 실종자와 실종자 가족을 위한 우리의 노력은 증대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