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은 스스로 중동에서 가장 종교적으로 다양한 국가라고 주장하곤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레바논에는 18개의 다른 종파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종파 간의 조화는 위태롭게 유지되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 트리폴리는 도시의 소외 지역인 밥 알 타바네(Bab al-Tabbaneh)와 자발 모센(Jabal Mohsen), 이 두 동네 간 되풀이되는 무력 충돌로 인해 폭력의 현장으로 전락한지 오래입니다.
지난 10년간, 밥 알 타바네의 수니파 이슬람교 주민들과 자발 모센의 알라위트 이슬람교 주민들 사이에서는 20건 이상의 폭력 사태가 발생했고 이는 200 명이 넘는 사망자를 낳았습니다.
시리아의 내전 현장에서 불과 40분 밖에 걸리지 않는 곳에 위치한 이 두 마주보는 동네는 시리아 정부를 반대하거나 또는 지지하는 쪽으로 나뉘어 대립하고 있습니다.
두 동네 사이에는 도로가 지나고 있습니다. 두 동네의 물리적 연결로이자 경계로, 그리고 트리폴리의 주요 도로기도 한 이곳은 그 이름도 묘한 시리아 스트리트(Syria Street)입니다.
다음은 이 도로의 양 쪽에서 살아 가고 있는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시리아 스트리트는 다시 과거의 찬란함을 되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도로의 어느 쪽에 있든 똑같이 단전, 오수, 열악한 위생 환경 등으로 인해 고생하고 있습니다. 제 자녀들이 이 가게를 맡게 될 때에는 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바스(Abbas)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레바논의 정치에 영향을 미쳐왔습니다.
“제 침실은 핑크색이에요. 그런데 총알이 벽을 뚫고 들어와서 이제 방에서 잠을 자기가 두려워요.
저는 사람들이 왜 여기서 싸우는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제이납(Jaynab)
우리는 평화 속에서 공존하며 공생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슬람교도인데 이렇게 서로 싸우고 있다는 게 너무 슬픕니다.
“저는 시리아 사람이지만, 레바논이 저의 집입니다. 야채 장사를 하기 전에는 밥 엘 테바네 지역의 사원 근처에서 커피 장사를 했습니다. 당시에는 사람들이 저의 배경에 관심이 없었죠. 그런데 이제는 시리아 스트리트를 기준으로 이쪽에서만 장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아마드 이브라힘 알리(Ahmad Ibrahim Ali)
“저희 가족은 싸움이 벌어지면 도망쳤다 안전해졌을 때 다시 돌아오곤 합니다. 지금은 조용하지만 언제 또 충돌이 발생할지 모르니 현 상황을 평화롭다고 할 수 없겠죠. 마치 시한폭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긴 하더라도, 이곳은 저의 자랑스러운 집입니다.” -하나 아와드(Hana Awad)
전쟁으로 일자리는 거의 없고 삶은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외출할 때마다 저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제가 12살이었을 때 충돌이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론 평화를 찾아볼 수 없었죠. 하지만 외출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돼요. 시리아 스트리트는 나아지고 있다고,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고 느껴요.” -알라 모하나(Alaa Mohanna)
“제 딸들에게는 제가 어린 시절에 누리지 못한 것들을 다 주고싶어요. 딸들이 평화 속에서 미래를 누릴 수 있도록 말이죠.” -니스린(Nisrine)
* ICRC 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시리아 스트리트를 포함한 무수한 도시 분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지만 그 피해는 대규모 분쟁 못지않게 참혹하고 지역사회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ICRC는 폭력과 가난에 시달리고 있는 시리아 스트리트 주민들을 돕기 위해 2014년도부터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시리아 스트리트에 관한 보다 많은 이야기는 http://syriastreet.com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GIF, 사운드, 텍스트를 통해 보다 생생하게 레바논의 기이한 거리를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