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소식

ⓒICRC/A. Synenko

에티오피아 국경에서 불과 2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남수단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마이웃(Maiwut). ICRC는 이 마을에 위치한 마이웃 병원(Maiwut Hospital)에 의사, 간호사, 외과의, 소아과의, 조산사를 포함해 총 13명의 해외 직원들을 파견했다. 이들이 집도하는 수술은 하루 평균 일곱에서 스무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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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대부분이 코독(Kodok)과 와트(Waat) 지역에서 ICRC 비행기로 수송되어 온 사람들로 모두 총상을 입었다. 최근 몇 달간 더 격렬해진 분쟁으로 인해 병원은 전쟁 부상자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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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눈에 띄는 한 소녀, 하루 전 헬기를 타고 이곳으로 수송되어 온 15살 니아코스티(Nyakosti).

그녀가 의료진에게 10일 전 겪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집을 나섰는데 마을 중반부에 있던 적군이 저희를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동생은 결국 총에 맞아 죽었고 저만 가까스로 살아남았어요. (허벅지 총상 때문에) 주변 마을에 약을 구하러 돌아다녀 봤지만 모두 도망간 상황이라 아무것도 구할 수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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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이 겁에 질린 니아코스티를 수술대 위로 조심스럽게 옮기고 있다. 아직 니아코스티의 다리 절단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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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온 소아과 간호사 실바나(Silbana)가 두 손으로 소녀를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3년 12월 말 경 분쟁으로 번진 남수단의 폭력사태는 이 소녀와 같은 수백만명의 피해자를 낳았고, 심각한 식량부족 사태로 인해 결국 UN이 기근지역으로 선포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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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수술대에 누운 니아코스티, 그리고 갑작스러운 수술실의 정전.

한 간호사가 기다렸다는 듯 휴대폰으로 수술 부위에 불을 비춘다.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3분 동안 계속된 수술, 들리는 것이라곤 뼈에 철심을 박는 딸깍 소리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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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아코스티는 젊고 건강하기 때문에 수술이 성공적이라면 이후 다시 걸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수술이 끝난 후, 니아코스티가 다리를 절단하지 않고 유지할 수 있을지 묻자 의료진이 답한다. “네, 일단은요… 회복 상태를 지켜봐야죠.” 희망찬 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