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알레포에서 벌어지고 있는 무력분쟁으로 수백만 명이 심각한 위험에 처한 와중, 이들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던 주요 병원이 공습으로 파괴되어 여러 명의 목숨을 잃었다.
발터 그로(Valter Gros) ICRC 알레포 사무소 대표는 “어디에 있든 포탄 터지는 소리, 포격 소리, 비행기 날아가는 소리가 들린다.”라고 말했다. “이 근방에 공습을 당하지 않은 도시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이다. 사람들은 모두 벼랑 끝에 내몰려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모두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포의 무력충돌이 지난주 점점 고조되면서, 알레포 동부지역의 알 쿠즈(Al Quds) 병원이 하룻밤 사이 공습으로 완전히 파괴되었다. 이로 인해 십수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많은 이들이 긴급하게 필요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마리안 가세르(Marianne Gasser) ICRC 시리아 대표단 단장은 “ICRC가 지원하는 알 쿠즈 병원에 대한 공격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개탄스럽게도 생명을 구하는 의료 시설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면서, “분쟁 당사자 모두 민간인이나 민간시설을 보호할 것을 촉구한다. 병원을 공격해선 안 되며, 광범위한 피해를 일으키는 무기를 써서도 안 된다. 그러지 않으면 알레포는 인도주의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다” 라고 말했다.
알레포는 시리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5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가장 심하게 영향을 받은 곳 중 하나이다.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고 기반시설 또한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이곳 주민은 물과 전기 없이 수개월간 살기도 했다. 점점 격렬해지는 내전은 최전선 부근에 거주하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대부분이 실향민인 이런 사람들을 심각한 위험에 빠트리고 있으며, 이들로부터 도움 받을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
ICRC와 시리아-아랍 적신월사는 알레포 소재 대부분의 의료 시설에 의약품, 의료장비, 깨끗한 물 등을 제공해왔다. 전쟁이 심화되면 의료시설을 포함, 실향민 보호소, 급식소, 상하수도 기반시설 등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
최근 ICRC와 시리아-아랍 적신월사는 알레포의 전선 양측에 모두 긴급 식량과 의료 지원을 보냈다. 그러나 이런 지원물자는 머지않아 떨어지게 될 것이고, 무력분쟁이 멈추지 않고 계속 심화된다면 이런 물자를 다시 보충하기 어려워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