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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동구타 , 도마(Douma) 시, 2018년 3월. © EPA / Mohammed Badra

이번 주 시리아 방문을 통해 이 지역의 전쟁이 참혹한 수준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했습니다. 보복성 전쟁은 민간인에게 미치는 참혹한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계속해서 그 강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아프린과 모술 그리고 사나와 타이즈시와 더불어 최근 동구타에서 계속되는 고통의 수준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인간다운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 무시되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할 때, 많은 경우 분쟁의 목적이 파괴 그 자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금주에 들어 시리아의 위기 상황은 8년째를 맞이했습니다. 분쟁의 배후에 있는 권력자들은 언제까지 피해가 지속되도록 방치하려는 걸까요? 그들은 이미 복수로 점철된 전쟁이란 끝이 없는 싸움이며, 모두가 패배하는 싸움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10개월 전 시리아를 방문했을 당시에만 해도 그곳엔 희망이 있었습니다. 재건과 본래 삶으로의 복귀가 가능했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상황은 더 악화되었습니다. 가정이 파괴되고 잔학한 행위를 목격한 아이들에게 대체 어떠한 희망이 남아있을까요?

실향민 캠프에서 만난 한 소년은 수년간 학교를 갈 수 없었습니다. 그 소년에게 과연 어떠한 희망이 있을까요?

시리아 분쟁에서는 국제인도법 위반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포위 작전 수행 방식이나 도심지역에 행해지는 불균형적인 공격, 그리고 민간인 및 앰뷸런스, 급수시설 혹은 시장과 같은 민간인이 사용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 공격들이 이러한 위반 행위에 해당됩니다.

이러한 전술은 시리아 뿐만 아니라 전 지역에 거쳐 실행되고 있으며, 이는 마치 인간의 목숨을 담보로 한 잔혹한 지정학적 게임과도 같습니다. 지난 몇 주간 저는 중동 지역을 돌아다니며 무분별한 전쟁으로 인해 인간이 감당해야 하는 끔찍한 고통을 목격했습니다.

제가 만났던 사람들은 민간 지역에 계속해서 떨어지는 폭탄과 무차별적인 공격으로 인해 너무나도 지쳐 있었습니다. 또한 실종되거나 구금된 가족의 행방을 알지 못해 괴로워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저를 비롯해 현장에서 일하는 인도주의 직원들은 민간인에게 행해지는 끔찍한 위법행위의 맹목적인 정당화를 견디기 어렵습니다. 생명의 가치는 구타 지역이나 다마스쿠스 혹은 알레포나 모술, 예멘 등 모든 곳에서 동일합니다. 인도주의 직원들이 그들의 업무를 수행할 수 없을 경우, 분쟁지의 상황은 더 악화되기 마련입니다. 원조(aid)는 정치적 논쟁거리가 아니며, 정치적 과정의 일부가 될 수 없습니다.

인도적 접근, 민간인 보호 그리고 구금자의 인도적 처우, 이러한 세 가지 중대한 이슈는 “지키면 좋은” 사항들로 분류될 수 없습니다. 이는 반드시 지켜져야 할 도덕적 그리고 법적 의무사항입니다.

시리아는 전 세계 ICRC의 활동 지역 중 가장 지원 규모가 크고 복잡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의 지속된 수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ICRC는 사람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무언인지 깊이 이해하고 파악했습니다. 동구타와 다마스쿠스에서는 계속해서 포탄이 떨어지고, 아프린의 충돌이 지속되며, 수백 만의 실향민들이 내몰린 현시점에서 ICRC는 다음과 같은 사항을 촉구합니다:

● 제네바협약의 준수 및 민간인과 민간 시설 보호

● 예외 없는 피해자 인도적 지원을 위한 제약 없는 분쟁지 접근권

● 구금된 수감자들의 인도적 대우 감시를 위한 접근권

● 국제인도법 위반에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무기 거래 금지

● 전투원과 지휘관을 비롯한 무기 제공자의 합법적 전장 태도에 관한 책임

● 민간인들의 안전 확보와 개개인의 이주 선택 의사 존중

 

지난 7년간 지속된 시리아 분쟁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십만 명의 사상자 발생

● 610만 명의 국내 실향민 발생

● 인구 5명 대비 4명의 경제력 수준 빈곤선(최저한도의 생활 유지에 필요한 수입 수준) 이하

● 아동 6백만 명을 포함 인도적 지원 의존 인구 약 1천3백만 명 발생

● 등교 불가 아동 175만 명 발생

● 도달이 어렵거나 포위된 지역에 거주하는 인구 290만 명 발생